롯데그룹이 사내 벤처 1호를 키우고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롯데홈쇼핑, 대디포베베, 영림비엔에이는 30일 '사내벤처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4개사는 상호 협력해 대디포베베의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제품화하는 것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사내벤처-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대디포베베'는 롯데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이다. 지난 2016년 11월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당시 롯데홈쇼핑 직원이었던 전영석 대표가 '홀딩밴드형 기저귀'라는 아이디어로 1위를 차지하면서 출발했다. 신축성 있는 홀딩밴드로 아기 허리에 기저귀를 감싸서 고정하고 착용시킨 후 홀딩밴드를 절취선을 따라 제거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아기가 서 있는 상태에서, 눕히지 않고도 빠르고 편리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영석 대표는 지난해 4월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해 창업지원금 2000만원, 사무 인프라, 사업 관련 멘토링 지원을 받아 사업화를 진행하고 지난해 5월 법인도 설립했다. 올해 2월에 중국, 8월에 베트남에 특허도 출원했다. 6월에는 특허청이 개인 및 중소기업 등의 발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홍대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디포베베는 연내 제품 연구·개발을 마무리한 후 영림비엔에이와 공동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제품 생산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림비엔에이는 2005년 설립된 기저귀 전문 제조회사로 유한킴벌리, 킴벌리클라크(호주), 깨끗한나라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위탁생산을 통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소기업이다.
롯데홈쇼핑은 보유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기로 했고,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각종 인프라를 제공해 투자 유치와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이날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사내벤처펀드1호'를 통해 대디포베베와 2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이번 협약은 사내벤처, 중소기업, 대기업이 협력해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대디포베베의 사업 진행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엘캠프(L-Camp) 5기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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