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사업재편 등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유·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한 대기업집단의 M&A가 활발했다.
하지만 대형 기업결합이 드물어 결합 금액 자체는 급감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외국기업이 참여한 M&A는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36건, 금액은 175조4000억원이었다.
기업결합 때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000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심사받아야 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기업 중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역시 신고해야 한다.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72조2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건수는 2016년 272건, 작년 295건, 올해 336건으로 매년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금액은 266조원, 247조6000억원, 175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14건으로 1년 전보다 45건 증가했지만,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22건으로 4건 줄었다.
인수 방식을 보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은 56건에서 91건으로,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은 52건에서 6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취득은 114건에서 104건으로 줄었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 가능성이 있는 13건을 집중 심사한 결과 퀄컴-NXP, 셀라니스-블랙스톤 등 2건에서 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동을 걸었다.
한편 국내 기업 사이 기업결합은 266건으로 1년 전보다 51건 증가했다. 금액은 21조6000억원으로 19조9000억원 감소했다.
결합금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결합 심사가 4건에서 3건으로 줄었고, 10조원 이상인 심사는 작년에 1건 있었지만 올해는 없었다.
외국 기업이 단행한 기업결합(외국-국내, 외국-외국)은 70건, 153조8000억원으로 각각 10건, 52조3000억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사안은 29건, 3조3000억원으로 각각 5건, 1조2000억원 늘었다.
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6460억원), 로레알그룹-난다(5850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식취득, 합작회사 설립 등이 있었지만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은 한 건도 없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을 보면 유럽연합(EU) 7건, 중국 5건, 일본 3건, 미국 2건 순이었다. 미국은 1년 전보다 75% 줄었지만 중국은 150%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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