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체 PUBG(펍지)가 서비스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에서 '독도'가 채팅 금지어로 설정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배그 모바일 관련 커뮤니티에 익명의 누리꾼이 독도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로 표시된다고 글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배그 모바일은 키보드를 이용해 게임 내 채팅이 가능한데 욕설이나 외설적인 단어를 *로 표시한다.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Dakesima' 혹은 'Dakeshima' 역시 금지어로 *로 표시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배그 모바일 측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보고 외국인들에게 논란을 일으킬 단어를 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유명 전투 게임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에서는 'Dokdo_Kor'이란 아이디를 사용한 사용자에게 제재를 가한 적 있다.
독도가 금칙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배그 모바일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했지만, 관리 주체는 국내 기업인 펍지이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우리 땅을 말하는 게 왜 분쟁요소가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게다가 펍지 측은 지난달 14일 게임 내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비행사 마크스 아이템과 731부대를 연상시키는 봇이 발견돼 한차례 곤욕을 겪은 바 있다.
운영진은 해명글을 올리고 독도를 금칙어에서 해제했다. [사진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카페 캡쳐]
사용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운영진 측은 곧바로 공식 카페를 통해 "단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칙어로 설정했다"고 해명했다.또 "캐릭터와 채팅에서 (단어가) 일괄적으로 차단되는 시스템이 적용돼 불편을 드렸다"면서 "금일 업데이트를 통해 금칙어 목록에서 제외하고 악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엔 모니터링과 제재 정책을 통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독도는 금칙어에서 제외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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