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는 회사의 모든 임원들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회사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주는 차원으로 매월 급여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일정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월 정기 주식매입에 참여하는 임원은 상무보 이상 직급인 임원 76명이다. 주식 매입은 다음달 급여가 지급될 때부터 임원 개인별 증권 계좌를 통해 자동 매수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포스코대우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1707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37% 늘어난 호실적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귀주 지방에서 발생한 중국 석유가스공사(CNPC) 소유의 육상 가스관 사고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미얀마에서 포스코대우가 운영하는 가스전 생산 가스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대우 측은 이번 가스관 사고로 가스 공급이 일정기간 줄어들 수는 있으나 이번 사고가 중국 석유가스공사 소유의 육상 가스관에서 발생한 사고이며 회사의 귀책사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 책임이기 때문에 도리어 포스코대우가 중국으로부터 판매량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 온전히 현금 보전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중국 측이 인수하지 못한 물량에 대해 이달 현금보전을 받기도 했다.
또 가스관 사고가 미얀마 국경으로부터 중국 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해 미얀마에 대한 공급과 사고지점까지의 중국 지역에 대한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현재 중국 측은 가스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가스관에 대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검토 중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스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포스코대우 측은 평가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은 20여년간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이며 한시적 판매량 하락이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성장성 확신과 주주 신뢰 조기 회복을 위해 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대우는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통상 제재 이슈 속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현지 유통시장 진입, 대체 공급선 개발 등을 추진해 현지 수입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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