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는 항체치료제나 바이오의약품 투여에 활발하게 활용되는 방식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 병원 입원이 필수이고 의료진의 관리를 받으며 4~5시간에 걸쳐 투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 때문에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셀트리온도 대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를 개발하는 알테오젠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정맥주사용 항체 및 단백질 의약품을 피하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의 재조합단백질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 단백질 공학 기술을 이용해 기존에 알려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고유한 작용과 효소 활성을 유지하면서 열 안정성을 증가시켜 단백질의 안정성을 높인 새로운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미국 할로자임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rHuPH20)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 기술로 할로자임은 글로벌 항체의약품 개발회사에 기술에 제공하고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이 기술에 대한 로열티 수입만 매년 약 3,500억에 달한다.
정경훈 알테오젠 연구소장은 "유럽에서 이미 로슈사가 유방암 치료 항체인 피하주사용 허셉틴을 출시해 불과 몇 년 사이에 전체 허셉틴 시장의 50%를 점유했다"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모든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치료제의 피하주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히아루로니다제 자체로 안과 및 기타 수술 시에 타 약제와 병용하여 사용하는 등 적응 증 범위가 넓어서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이 원천기술로 피하주사용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정맥주사용 항체 및 바이오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특히 히알루로니다제의 짧은 혈액 내 반감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히알루로니다제와 알테오젠의 기술을 활용한 'NexPTM 융합단백질'을 제작해 항암치료제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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