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좋은 남성이 자신감과 신뢰감이 높아 비즈니스 성공률도 높습니다. 상대방에게 불쾌한 냄새를 주는 사람이 비즈니스 분위기를 좋게 이끌 수가 없죠."
향수 전문기업 '향기억'(대표 조혜인·방신혜)은 이제 창업 1년된 여성기업이다. 몸에 뿌리는 일반 제품은 물론 병에 스틱을 꽂아 공간에 향이 퍼지게 하는 디퓨저, 캔들, 섬유에 밴 냄새를 제거하고 향기를 남기는 패브릭퍼퓸, 반려동물 탈취제품 등 다양한 향 제품을 판매한다.
그 중에 조 대표가 가장 주력하는 시장은 '40대 직장 남성'이다.
조 대표는 "여성용 향수는 이미 포화될 정도로 국내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남성 특히 40~50대 직장인 대상 향수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조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프랑스 남부 그라스(Grasse)에서 전문적으로 조향과정을 공부했다. 이때 유럽 남성들은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는 꼭 향수를 사용하는 점을 눈여겨 봤다고 한다.
조혜인 대표가 매장을 찾은 남성고객에게 향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향기억]
조 대표는 "프랑스 같은 유럽에서는 비즈니스 남성들도 향수를 많이 사용한다"며 "이 때문에 유럽에는 남성 직장인을 겨냥한 향수 시장이 꽤 크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향기억은 향수 원액은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블렌딩을 통해 'NIAVC'(니아벡)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내놓고 있다. 특히 개개인이 선호하는 향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도록 'DIY 클래스'도 열고 있다.
조 대표는 "남성 고객에게 좋아하는 향기를 얘기해 보라면, 첫사랑의 향기나 자연에서 맡은 허브향기 등을 주로 말한다"며 "좋아하는 색상은 잘 알면서 자기에 맞는 향은 모르거나 단순히 남에게서 맡았던 좋은 향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남성 향수는 개인 취향은 물론 직업군과 의상·계절 등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정장을 입었을 때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향기, 불특정 다수(대중)를 만나는 직업군은 깔끔한 느낌의 향기,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셔너블하게 꾸며야하는 직업군은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는 향기가 어울린다.
조 대표는 "유행을 따라가거나 흔한 기성향수를 뿌리는 것보다, 자신만의 향기를 찾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최근 향기억에는 일반 기업체나 호텔 등에서 남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향기 클래스' 강연 요청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문화 교양과 같은 강연인데 그만큼 남성들도 향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강연에서는 시트러스(Citrus)와 플로랄(Floral), 그린(Green), 허브(Herb) 등 7가지 베이스 향기를 기본으로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량으로 다양한 원액을 섞어가며 각각의 향기에 대한 평가를 기록해나간다. 최적의 향을 찾아내면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고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증권사, 보험사처럼 남성 고객이 많은 기업은 고객 선물로 향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누구나 특정 사람과 공간을 떠올리면 그에 대한 향기도 기억하고 있다"며 "40~50대 남성도 향기가 있으면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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