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KT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대폭 개편된 '로밍ON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날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 상무는 "9개로 나뉘던 기존 데이터 요금제를 3개 구간으로 단순화 선택이 쉬워졌다"며 "(프리미엄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제에서) 속도 제한은 있지만 모든 요금제가 데이터 무제한으로 데이터에 대한 추가 요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택약정 할인 이용 고객이 전체 대비 70%임을 고려해 선택 약정 할인 시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이용의 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 톡·영상·프리미엄…데이터 이용 패턴별 선택 가능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KT가 새롭게 선보인 데이터ON 요금제는 어디서나 부담 없이 데이터는 켜 두라는(ON) 의미"라면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 스타일에 맞게 3개 요금제로 출시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ON 톡'은 기본 데이터(3GB)를 소진하면 데이터 속도를 1Mbps 제한한다. '데이터ON 비디오'의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100GB이다. 데이터 소진 시에는 최대 5Mbps(3G 평균 2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ON 프리미엄'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각 데이터 요금제들은 톡, 비디오, 프리미엄 순으로 월정액 4만9000원(이하 부가세 포함), 월정액 6만9000원, 월정액 8만9000원이다. 선택 약정 할인(25%)을 적용할 경우 3만원대, 5만원대, 6만원대로 대폭 가격이 낮아진다.
이날 같이 출시된 'LTE베이직' 요금제는 3만3000원(선택약정 할인 적용 시 2만4000원대)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쓸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GB의 '밀당데이터(데이터 다음 달로 이월·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 쓰기)'를 제공한다.
박현진 상무는 "경쟁사와는 프라이머리 주파수(1차 주파수 표준) 대역이 다른데, KT의 경우 광대역을 우선 사용한다"며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속도 저하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필요 없고 만약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지금보다 폭발적으로 늘 경우 추가 투자를 하면 해결 가능한 정도의 문제"라며 앞으로 경쟁을 통해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30일 출시된 KT 데이터ON 요금제 [사진제공 = KT닷컴]
◆ 경쟁사와의 차이점은 할인·추가혜택…"SKT는 아직 부담"지난 2월 출시된 LG유플러스의 속도 제한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8만8000원)와 비교 시 KT의 데이터온 프리미엄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 기준이나 가격 측면에서 비슷하다. 경쟁사와의 차이점을 묻자 박현진 상무는 "각사마다 요금과 고객에 대해 사상이 다르다"며 "저희는 프리미엄 가족결합이라고 해서 가족끼리 사용할 때 추가로 할인혜택을 더 주는 쪽으로 시장 대응을 하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프리미엄 가족 결합 이용 시 최대 50%(결합 할인 25%+선택 약정 할인 25%)까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VIP멤버십 등급 부여, 세컨 디바이스(스마트워치·태블릿PC 등) 1회선에 한해 무료 데이터 공유, 단말 보험, 미디어팩 혜택 등이 적용된다.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본인 명의의 세컨 디바이스를 최대 2대까지 무료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며 VVIP멤버십 등급을 받게된다. 이 밖에도 유플러스 비디오포털, 영화 월정액, 지니 뮤직앱 중 두 가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한편, 과거 3G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가장 먼저 선보였던 SK텔레콤은 4G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서는 잠잠하다. SK텔레콤은 앞서 속도 제한을 둔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후 접속량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증했다. 이 때문에 망 자체에 심각한 부하가 걸리면서 이용자 불만이 쏟아진 바 있다.
과거 주파수 여유가 있었음에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현재 LTE 진짜 무제한 요금제를 내기에 SK텔레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 해외에서도 국내랑 같은 요금 적용한 '로밍ON'
KT는 이날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로밍ON 요금제 개편도 단행했다. 해외로밍 통화요금을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개편해 이용자 부담을 줄였다.
박 상무는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료를 적용하고자 했다"며 "가장 쉽고 직관적이고 고객들도 고민할 필요 없는 요율로 초당 1.98원으로 산정해 요금부담 완화했으며, 단문 문자 20원 장문 문자 30원으로 국내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중국·미국·일본의 경우 1분당 120원 정도이며 10분 1200원으로 '로밍은 비싸다'라는 소비자 인식을 깨기에 나섰다. 로밍ON 서비스 적용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내로 러시아와 캐나다로 넓힐 방침이다. 아시아 국가는 올해 하반기가 목표며 내년에는 전 세계 곳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 달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00kbps 속도제어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1일 이용료를 기존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