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23일 "(협회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이라고 하는 지상 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협회 회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약산업은 지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이 그렇게 따뜻한 편이 아닌 것 같다"며 회원사들이 윤리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계획을 세워 ISO37001 (인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SO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윤리경영시스템의 국제 표준이다.
신약 개발에 대해서는 4차산업혁명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이 이사장은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빠르면 10년, 늦으면 15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리서치하는 부분에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구축된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가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활용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걸 제약바이오협회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활동하겠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큰 기업이 벤처기업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의약품 개발을 이어가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더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부터 제약바이오협회에 그런(오픈이노베이션) 장을 마련했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지만, 제약 벤처를 중심으로 개발(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제약사와 매칭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올해 제2차 제약산업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의 실행을 통해 제약산업을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세우기 위한 정책에 나섰다. 이 이사장은 세제혜택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 (제약업계에)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적절한 약가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데도 목소리를 냈다. 이 이사장은 정당한 약가를 인정해줘야 혁신신약을 준비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약가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혁신신약의 약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늘 문제가 제기돼 왔었다. 현재로 봐서는 특별한 이슈가 되지는 않을 걸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이사장은 현재 공석인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자리에 대해서는 오는 6월말까지는 이사장과 부회장이 회무를 이끄는 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장 회장을 선임해도 인수인계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이사장부터 적응을 마친 뒤 회장을 물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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