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생육이 빨라지고 출하량이 증가해 채솟값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풍년을 맞은 양파는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새 가격이 20~30% 떨어진 채소가 많다.
미나리 1kg의 가격은 13일 기준 평균 4800원으로, 한 달 사이에 7380원에서 34.9%가 떨어졌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이는 10개 기준 1만350원에서 7680원으로 25.7% 저렴해졌다.
애호박은 개당 평균 2020원에서 1560원으로 22.7% 내렸고, 얼갈이 배추는 2750원에서 2300원으로 16.4% 떨어졌다.
봄 햇양파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폭락했다.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봄비가 내리면서 질 좋은 양파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양파 주산지인 전남에서는 1602 농가가 양파 수확을 포기하고 시장격리(산지폐기)를 신청했다. 재배 면적으로는 972ha에 달한다.
일부 채솟값은 지난해 출하되지 않고 저장됐던 채소까지 시장에 나오면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일부 채소류가 출하량이 증가한데다 저장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전남본부 관계자는 "양파의 경우 작황이 좋아 가격이 오를 여지가 없어 재배농가들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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