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6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해 예금을 맡긴 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가 연 1.56%였다고 8일 밝혔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최고인 1.9%로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만약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관련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적은 2011년(-0.31%)과 작년 딱 두 번뿐이다.
이에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가계가 손해를 보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위원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은 당장 투자 대상이 마땅하지 않아 잠깐 부동자금 성격으로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때문에 예금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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