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체급식을 맡은 이후 프리미엄 사업장을 잇따라 수주해 '평창 효과'를 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코엑스(연간 180억원), 천안상록리조트(70억원), 강화씨사이드(60억) 등 300억원 규모의 컨세션을 비롯해 대기업 공장, 물류센터 등을 새로 맡았다. 1분기 단체급식 신규 수주량이 지난해 전체 수주 물량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장은 일반 사업장에 비해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급식 단가도 프리미엄 급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단체급식 매출액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빈틈없는 위생관리와 메뉴에 대한 높은 만족을 이끌어 낸 것이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며 "단체급식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인 지난 2016년부터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메뉴와 운영을 벤치마킹 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보냈다. 또 대회기간 동안 경기장 주변 숙박시설 가격이 치솟을 것을 예상하고 2016년 9월 강원 양양시 관동대학교 기숙사를 미리 예약해 운영인력 500여명의 숙박비용을 10억원 이상 아꼈다.
대회가 시작되기 1년 전부터 경기력을 극대화 하고 국가별 입맛을 고려한 양식, 채식, 할랄, 아시안 푸드 등 420종의 메뉴를 개발했으며, 영양학적 측면을 고려해 재료가 갖고 있는 영양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조리법과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매뉴얼을 준비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겐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빵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평창 현지에 베이킹센터를 갖추고 직접 빵을 구워 제공했다. 무슬림 선수들을 위해 할랄푸드 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어진 패럴림픽에선 올림픽에서 제공했던 메뉴를 더욱 부드럽게 제공하기 위해 저열 로스팅이나 스팀을 활용한 조리법을 적용했으며, 테이블 사이 간격을 올림픽에 비해 1.5배 늘리고 의자도 6개에서 3개로 줄여 공간을 넓혔다. 배식대 높이도 기존 85cm에서 75cm로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편하게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선수촌 식당 내 서비스 인력도 2배 늘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들의 불만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신세계푸드 셰프들에게 감사의 뜻과 기념 배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평창 올림픽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단체 급식 컨설팅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평창에서의 노하우를 담은 백서 만들기에 돌입했다.
김기곤 신세계푸드 FS(Food Service) 담당 상무는 "그 동안 글로벌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국제행사의 단체급식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뿐 아니라 한국 단체 급식의 높은 수준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올림픽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국내 단체급식 시장 뿐 아니라 영양식, 건강식 등 고부가가치 식품을 개발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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