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오르자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 또는 서비스 감축에 나섰다. 맥도날드·홍콩반점·커피빈·하남돼지 등 프랜차이즈 업체는 100원에서 1000원 사이로 음식값을 올렸고, 뷔페식 레스토랑은 셀프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기존 제공되던 서비스를 줄였다.
이랜드 파크의 '애슐리(Ashley)'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슐리 클래식 매장 36곳 중 13곳에 셀프서비스를 시작했다. 셀프서비스 도입과 동시에 평일 저녁 가격을 1만2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하하고 10가지 메뉴를 추가했다. 셀프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셀프서비스 매장에 들어서면 일단 셀프 웨이팅 방법이 눈에 띈다. 전에는 직원이 손님의 정보를 받아적고 입장 순서를 조율했지만, 이제는 인원수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기다리면 순서대로 카톡 알람이 온다.
식사 전에는 테이블 매트, 그릇, 수저와 포크, 냅킨을 직접 세팅해야 한다. 다 먹은 후에는 각종 쓰레기와 집기들을 퇴식구에 분리해서 정리하고 가야 한다.
이러한 이랜드 파크의 셀프서비스는 계열사 피자몰, 더카페 등에 이미 도입됐다. 피자몰은 2016년부터 애슐리와 같은 셀프서비스를 운영했고, 더카페는 '더카페 익스프레스'라는 무인결제 점포를 열어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를 900원에 팔고있다.
이랜드 파크 관계자는 "물가 변동을 피부로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셀프서비스보다 가격 인상이 더 치명적일 것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아직까지 셀프 서비스를 13개 애슐리 클래식 매장 이외에 추가 도입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럴 거면 왜 비싼 돈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지 모르겠다"라며 "설거지는 안 시켜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평일 언제든 9900원에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으니 조금의 수고는 감당할 수 있다"라고 애슐리의 결정을 지지했다.
[디지털뉴스국 신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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