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조심스럽게 해왔던 롯데슈퍼가 올해는 프리미엄 푸드마켓 육성과 더불어 기존 매장을 새로운 개념의 맞춤형 점포로 변신할 것을 예고했다. 경기불황과 저성장의 여파로 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가성비'를 비롯해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등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은 적극 구매하는 소비의 양극화에 대한 대응책이다.
◆ 소득 상위층 30% 위한 프리미엄 상품의 대중화 노려
8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오는 9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4호점인 서초점을 오픈한다.
지난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1호점을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송파구 문정동과 마포구 공덕동에 잇따라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소득 상위층 30%를 위한 '고급화'와 함께 '대중성'을 더해 프리미엄 상품을 대중화한다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8000개 종류의 취급상품 중 5% 가량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이다. 또 40%를 고급 식품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구성한 한편, 나머지 55%를 대중적인 상품으로 준비했다.
롯데슈퍼 측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매출을 주도하는 있는 카테고리는 단연 신선식품"이라며 "이는 다른 프리미엄급 식품관이나 슈퍼마켓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매장구성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기존 롯데슈퍼를 리뉴얼한 도곡점(1호점)과 공덕점(3호점) 매출은 종전보다 각각 21.7%, 43.1% 증가했다. 신규 개발 점포인 문정점(2호점) 매출도 일반 슈퍼마켓 신규점보다 20.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지역상권 연령대 등 고려해 천편일률적인 매장 탈피
[도표 제공 = 롯데슈퍼]
롯데슈퍼가 올해 새롭게 선보일 뉴콘셉트 매장은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롯데슈퍼'다. 즉, 전국 460여개의 획일화된 롯데슈퍼가 아니라 지역 상권의 연령대와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상품과 매장을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것.롯데슈퍼 측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롯데슈퍼를 집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콘셉트 매장에서는 기존점 대비 과일과 채소의 프리미엄 품종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수입과일 존'을 별도로 구성해 품질 좋은 상품을 늘린다. 또 친환경 상품과 특수채소, 간편 샐러드 등 상권별 수요에 따른 '특화 카테고리' 상품을 선별적으로 도입한다.
회, 초밥, 스테이크 등 현장 조리식품을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전문점 수준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조리식품 전문섹션인 'Eat 'N Cook'을 새롭게 선보인다.
롯데슈퍼는 올해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4호점 서초점 오픈을 시작으로 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상권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뉴콘셉트' 매장은 1월 'G은평점'을 필두로 연내 50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정원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은 "가격보다는 상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슈퍼의 상품 소싱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매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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