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손목의 땀을 측정해 쾌적감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영호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손목에서 발생하는 미량의 땀을 측정, 개인별 열적 쾌적감을 측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형 쾌적감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더위를 느끼면 땀 발생률이 증가하며 추위를 느끼면 땀 발생률이 감소한다. 일반적인 냉·난방기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동작한다. 하지만 동일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더위와 추위는 다르다. 기존 땀 발생률 측정기는 생리학 실험용으로 사용돼 펌프 및 냉각기 등의 큰 크기를 갖는 외부 장치가 필요했다.
연구진은 작은 크기를 가지며 인간의 피부에 착용 가능하면서 연속적으로 땀 발생률 측정이 가능한 손목시계형 쾌적감 측정기를 개발했다. 조영호 교수는 "손목시계형 쾌적감 측정기는 인간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의 정도에 따라 땀 발생률이 변화하는 점에 착안해 땀 발생률을 측정해 주어진 환경 내에서 인간의 체감 더위와 추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측정기는 직경 35mm, 두께 25mm, 배터리 포함 무게 30g으로 자동 환기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측정기 대비 무게는 절반 이하인 47.6%, 소비전력은 12.8%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6V 소형 손목시계용 배터리로 4시간 동작이 가능하며 사람의 걸음에 해당하는 공기흐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상태에서 성능을 유지하여야 하는 포터블,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이용해 연구진은 실내 또는 자동차 내에서 기존의 냉, 난방기에 비해 훨씬 더 인간과 교감 기능이 뛰어난 새로운 개념의 인지형 냉·난방기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영호 교수는 "기존 냉난방기는 주변의 온, 습도 기준으로 쾌적감을 판단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쾌적감과 무관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쾌적감 측정기는 개인적 쾌적감을 판단할 수 있어 새 개념의 개인맞춤형 지능형 냉, 난방기로 활용 가능하다"며 "나아가 미래사회에서는 인간의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감정 상태의 관리가 필요하기에 향후 인간과 기계의 감성 교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월 19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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