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마트들은 설 명절 선물세트 마케팅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편의점업계는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을 일찍 시작했다. 1~2인 싱글 가구 이용자가 많다보니, 설 선물을 챙길 가족보다는 연인이나 직장 동료를 챙길 고객이 많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업계에서 차별화된 캐릭터 상품 경쟁도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더욱 달아오를 태세다.
CU_밸런타인데이
편의점 CU(씨유)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미국 영화제작사 드림웍스픽처스와 손잡고 단독 상품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슈렉, 쿵푸팬더, 트롤 등의 원작 캐릭터를 활용한 20여 가지 상품이다. 예를 들어 영화 '트롤' 주인공 '파피'와 '쿵푸팬더' 주인공 '포'의 얼굴이 들어간 '드림웍스 원형볼(2500원)', 영화 '트롤', '슈렉'의 주인공 커플이 디자인된 '드림웍스 하트(6000원)', 초콜릿, 캔디, 젤리빈를 각각 유리병에 담아 드림웍스 캐릭터로 포장한 '드림웍스 버틀(9000원)' 등 1만원대 이하 가격에 귀여운 캐릭터를 입혀 가심비를 높였다. 트롤, 쿵푸팬더 인형과 인기 초콜릿, 젤리 등이 포함된 '드림웍스 인형바구니 (2만1000원이상) 5종' 등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CU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관련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특정 브랜드 상품에 대한 언급은 전년 대비 9.7%포인트 감소한 반면, 캐릭터, 포장, 색상 등 비주얼적 요소에 대한 언급은 전년보다 15.0%포인트 늘어난 36.4%로 분석됐다.
2월 발렌타인데이 행사 포스터 세븐일레븐
BGF리테일 김석환 상품기획팀장은 "이번 밸런타인데이 상품들은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올 해의 트렌드 컬러인 핑크톤의 패키지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 하루 전날인 것에 맞춰 지미추 맨 아이스 향수(30ml, 40,900원), 삼성 기어 VR(143,000원), 샘소나이트 백팩(143,000원) 등 프리미엄 상품 9종도 무료 택배로 선보인다.세븐일레븐도 120여종의 다양한 초콜릿 상품들을 선보이며 31일부터 본격적인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선 세븐일레븐 베스트 상품으로 자리잡은 시크릿쥬쥬 립캔디와 비누 장미꽃을 함께 담은 이색 선물 '시크릿쥬쥬 립캔디 꽃다발(6000원)'과 발렌타인데이 인기 초콜릿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 등을 단독 판매한다.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파우치 3종과 초콜릿 모양의 손거울, 페레로로쉐가 담긴 '초콜릿은 너 가지고 파우치는 나줘(9900원)'와 365개의 종이 장미꽃으로 만든 곰돌이가 페레로로쉐 초콜릿을 안고 있는 모양의 '365일 너만 사랑해 장미꽃베어(2만원)'을 준비했다.
또 귀여운 표정과 재미 있는 몸짓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버액션토끼 캐릭터가 디자인된 패키지에 오버액션토끼 스티커가 담긴 '오버액션토끼 가나6입(7200원)'과 '오버액션토끼 가나·크런키 6입(6400원)', 지름 12cm 가량의 메달 모양 대형 초콜릿으로 구성된 '오버액션토끼 메달 초콜릿(4000원) 도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을 활용한 '도라에몽 초코스틱(1500원)'과 '도라에몽 롤리팝6입(1500원)은 15일까지 1+1 행사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발렌타인데이(행사일 포함 직근 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 상품이 전년보다 44.2% 증가했고, 차별화 기획 상품도 18.3%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장은 "최근 발렌타인데이에 부담 없는 선물을 하더라도 재미있고 색다른 상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세븐일레븐은 차별화 요소를 더한 다양한 선물과 풍성한 할인 혜택을 강화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2월1일부터 16일까지 단독판매중인 프리미엄 초콜릿 기라델리와 자이언트 초콜릿 등 총 143개 품목, 15억원 물량으로 발렌타인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 이후부터 바로 설 연휴가 시작돼 행사기간을 전년대비 2일 늘려 매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정 기간 기획상품에 한해 우리카드와 BC카드 등과 손잡고 1만원 이상 결제시 각각 50%, 20% 할인해주고 에코백 할인 혜택도 더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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