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생산에 집중해 3년만에 2배 성장한 알리코제약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특허를 출원한 천연물 추출 기술을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을, 장기적으로는 천연물의약품을 각각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알리코제약은 2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으로 235억~30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연간 매출이 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5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갑자기 매출이 꺾이지 않았으면 연매출 600억원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성장의 배경은 전문의약품 생산역량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는 당초 회사의 주력 사업영역은 일반의약품이었지만 지난 1995년 대표를 맡게 된 뒤 전문의약품 생산 역량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북 진천에 모두 309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KGMP(한국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인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갖춘 게 자체 전문의약품 판매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키우는 발판이 됐다. 이 대표는 "(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라도) 용량을 다양하게 해 의사들의 처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량이 다양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의사가 세밀하게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알리코제약은 현재 종근당,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60여개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CMO 매출은 약 1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공모로 들어오는 자금 중 일부는 알리코제약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충북 진천군에 있는 제1공장의 개보수와 제2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로 키워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을 16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알리코제약의 미래 성장동력인 천연물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투입된다. 알리코제약은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이고들빼기·밀크시슬, 망막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이 있는 벌개미취 등을 다루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우선 특허 기술을 갖고 있는 천연물 추추물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장기적으로는 천연물 신약을 만들어낸다는 게 알리코제약의 목표다. 이를 위해 알리코제약은 충북 진천군과 인천 송도에 각각 연구소를 구축하고 모두 24명의 상주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약 트렌드에 맞춰 (기존) 비즈니스 영역 강화 및 천연물 연구 개발에 노력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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