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마의 벽'을 허물었다.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10조원 클럽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와 319% 개선됐다. 시장추정치와 비교하면 각각 0.1%와 1.2% 많아 부합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30조760억원, 영업이익 13조5629억원이다.
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또한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제품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ASP는 MCP 등 모바일 제품의 가격 강세로 전분기 대비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업체들이 고용량 3D낸드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SSD에 집됐었던 3D낸드 공급이 올해에는 클라이언트(Client) SSD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D 기술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업체들이 3D낸드 비중을 확대해나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지난해 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대 적용한다. 또 HBM2와 GDDR6 등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의 비중 확대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UFS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2017년 배당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67% 상향해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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