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016년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고용성과·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벤처확인기업은 전년(3만1260개) 대비 6.7% 증가한 3만3360개로 집계됐다. 또 벤처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전년(215조900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63억5000만원)보다 7.9% 증가했다. 대기업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4.6%)보다 소폭 줄어 4.4%로 조사됐다. 대기업 평균 영업이익률(6.6%)보다는 낮지만 일반 중소기업 평균(3.9%) 보다 컸다.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는 76만4000명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 종사자 수 총합(76만9395명)에 육박했다.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2015년(23.3명)보다 0.4명 줄었다. 벤처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증·대출 유형의 평균 종사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와 산업재산권 보유 등에서 기술혁신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의 2.9%를 R&D에 투자했으며, 이는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기업 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8.1건으로, 2015년(7.1건)보다 늘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기업간거래(B2B)가 72.9%로 가장 컸다. B2B 대상별 비중은 중소·벤처기업간 수요가 대기업(14.4%), 1·2차 벤더(16.1%) 보다 비중이 높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과 수익성은 둔화됐다"며 "이런 상황에도 R&D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벤처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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