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원활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과 차입금 선(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증자 원인은 시황 회복기에 원활한 RG 발급과 차입금 상환 압력에 대한 선제적 대비"라며 "현재 금융권이 RG와 차입금을 합산해 총량적 리스크로 간주함에 따라 RG를 받기 위해서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조선업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계획에 더해 현대중공업은 전날 강재가격 상승과 원화강세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1072억원, 현대미포조선은 2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또 내년 연결매출을 올해보다 12% 감소한 13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이 손익 전망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영업적자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대중공업은 무차입 경영 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1조4000억원이다. 내년 임단협 타결 지연에 따른 비용지출까지 감안하면 2조1000억원의 자금수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1분기 해외법인과 부동산 매각으로 7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기에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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