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국민 중 20대와 30대의 폭탄주 음주 경험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폭탄주를 마신다는 20대의 비율이 50.1% 에서 55.7% 로 늘어났고 30대 비율이 42.9% 에서 54.5%로 크게 증가했다. 폭탄주 음주 경험자가 40대가 줄어들고 50대가 정체상태인 것과 비교해보면 폭탄주를 마시는 문화가 20대와 30대에 전반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지난 6개월간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18명, 여자 982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한 결과다.
고위험 음주율(남성기준 소주 8.8잔 이상)은 전 연령대에서 낮아졌으나 30대에서는 62.4%에서 66.3%로 늘어나 30대의 과음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2030세대의 술 소비가 늘어난 것은 높은 청년실업률과 한국사회를 비관해 이민을 꿈꾸는 '헬조선탈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젊은 세대의 스트레스가 음주 확대로 늘어난 것이다. 국민 전반의 음주경험(90.6%->91.4%)과 고음주경험(58.3%->57.3%)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폭탄주 경험자의 대부분(93.7%)은 소주와 맥주를 마신 '소맥'을 마셨는데 이는 소맥이 싼 가격에 빠르게 취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류소비에서 눈에 두드러지는 또다른 트렌드는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강세다. 조사에 따르면 수입맥주를 마셔봤다는 사람 비중이 전년에 비해 54.4% -> 66% 로 늘어났고 수제맥주를 마셔봤다는 사람 비중이 17.7% -> 23.6%로 늘어났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 10명중 7명은 수입맥주를 마셔봤고, 10명중 3명은 수제맥주를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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