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싱가포르 연구기관들과 '간암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안에 공동 연구실이 구축될 예정이다. 공동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기관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의 유전체연구소·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싱가포르 국립대 등이다.
간암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양국에서 남자 기준으로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난치암이다.
연구진들은 간암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해 대용량 약물 검색과 약물 반응 예측이 가능한 간암 정밀의료 플랫폼을 개발·검증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개발되면 3주 안에 환자별 진단과 예측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진료 방법으로는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
이번 연구계약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이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의 개인맞춤 치료모델인 아바타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아바타 시스템은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이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혁신적 중개연구 시스템이다. 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해 환자맞춤형 항암제 효능을 검색한 뒤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아바타 시스템은 최근 3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암세포(Cancer Cell)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벤자민 시트(BenjaminSeet)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BMRC 위원장은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새로운 간암 치료법과 약물 개발을 통해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아시아 지역의 간암 환자를 위한 의미 있는 혁신을 일으키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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