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16일 제29대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무협 회장 자리는 지난 달 24일 김인호 전 회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날 오전 무역협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 전 장관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지난 10일 무협은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전 장관을 신임 무협 회장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이날 취임 직후 출입기자단과 만난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와 국회, 회원사간 소통을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해 무역총력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김 회장은 중소기업 수출활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수요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출 지원 강화 업종으로는 바이오와 의료산업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와 의료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들을 제안하겠다"며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장의 정책수요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민감한 통상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무역업계와 신보호무역주의 파고에 적극 대처하겠다. 점증하고 있는 각국과의 통상마찰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면서도 "한·미 FTA 문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상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라는 막강한 상대방이 있고 수출 품목·업종별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분석을 해봐야 협회의 입장이나 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날 대중국 수출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중 정상이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봉합했지만 이 문제로 1년 이상 중국 진출 기업과 수출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은 "넥스트 차이나 정책도 모색하겠다"며 "회원사의 수출지역이 인도, 베트남, 아세안 등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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