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조만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케이블TV)를 추월할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유형별 시장 점유율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케이블TV) 45.76%, IPTV 43.71%, 위성 10.53%이다.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045만7368명으로 30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시장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 2.81% 증가한 셈이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IPTV만 비중을 늘렸다. IPTV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19%포인트 증가했으며 가입자도 5.72% 증가했다. SO와 위성방송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1.04% 포인트와 0.15% 포인트 감소했다.
과기정통부는 IPTV 가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PTV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을 계속 이어지고 있다.
IPTV의 유료 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8%에 불과했다. 당시 SO의 시장 점유율은 73%에 달했지만 큰 폭으로 축소됐다. SO 가입자들이 IPTV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IPTV는 통신사가 제공하는데 유·무선 결합상품이 보편화되면서 락인(Lock-in)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SO들은 아날로그 가입자의 낮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로 인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가입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때문에 우선 단방향 서비스이지만 디지털 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8VSB로 아날로그 가입자를 전환해 주파수 자원을 효율화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8VSB를 활용한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100% 완료될 전망"이라면서 "요금 차이가 없기에 SO사들의 ARPU가 상승하지 않겠지만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파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딜라이브 6.66%, CMB 5.07%, 현대HCN 4.40% 등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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