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세탁기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 가드) 발동 우려가 있지만 LG전자의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6일 "미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발동 결정을 아무리 빨리 내려도 12월 중순 또는 12월 말"이라며 "실제 발효되기까지 시간도 있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실적 추이대로 가고 전년 동기 대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월풀이 제기한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청원에 '한국산 제품으로 인해 미국 세탁기 산업이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판정했다. ITC는 다음달 21일 제재 방법과 수위 등을 결정해 오는 1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송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 제재 발동 여부를 결정한다.
[그래프·표 제공 : LG전자]
세탁기 사업을 담당하는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LG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효자다. LG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만 4249억원이다. H&A 사업본부는 HE사업본부(영업이익 4580억원)와 함께 MC사업본부, VC사업본부의 적자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세이프 가드 영향이 4분기에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4분기 가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4분기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이 있는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5조4697억원, 영업이익 467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는 그동안 50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액에 갇혀 성장을 하지 못했는데 가전과 TV 사업 호조로 올해 60조원 매출액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 안정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MC사업본부 적자를 제외하면)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44조 4327억원, 영업이익 2조1017억원이다. 4분기 실적 추정치까지 더한다면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59조9024억원, 영업이익 2조5696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와 92.1%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LG전자의 연간 기준 매출 최대치는 지난 2014년 59조408억원이다.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조6807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 박진형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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