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10월 1일부터 사라지면서 기존 상한선을 넘어서 보급된 첫번째 휴대폰이 등장했다.
KT는 지난 7월 출시했던 삼성전자 '갤럭시J7 2017'모델 최대 공시지원금을 34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은 33만원(출시된 지 15개월 이내 제품)이었다. 기존 단말기 상한제는 3년 동안 시한이 정해져 있었고 지난달 30일 이 제도가 일몰되면서 상한선이 사라졌다.
갤럭시J7 2017 출고가는 39만 6000원으로, 유통점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를 더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대 지원금은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부터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나온 삼성 갤럭시J7 2016의 후속 모델로, 풀 메탈 디자인·5.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지문인식·삼성페이 등이 적용됐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공시 지원금을 상향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상한선을 넘는 사례는 아니지만 SK텔레콤도 '쏠프라임' 'X300' 등 단말기 지원금을 더 높였다. 출고가 33만 원 짜리 쏠프라임은 이날 최저 요금제(월 3만 2890원)기준으로 공시 지원금이 25만원으로 올랐다. 판매점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4만 2500원에 쏠프라임을 살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출고가 25만 3000원인 LG전자 X300 공시지원금도 22만원으로 올렸다. 판매점 추가지원금을 합치면 역시 공짜폰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LG스타일러스2'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했다. 출고가 31만 9000원인데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을 27만 8000원으로 책정했다. 판매점 추가지원금을 합치면 사실상 공짜폰이 된다.
지원금 상한제가 사라졌지만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는 그대로 남아있다. 차별적 보조금 지급은 여전히 금지된다. 요금할인 혜택도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지원금의 대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통신사들도 전략 프리미엄폰보다는 갤럭시J7처럼 가격 부담이 적은 중저가 보급형폰 위주로 지원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전국 특별상황반 운영에 들어갔다. 연휴가 끝나는 10월 9일까지 유통망을 모니터하고 온라인을 통한 '떴다방'식 영업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동안 단말기를 바꾸려는 고객들은 일요일 전산 휴무와 추석 연휴 휴무를 고려해야 한다. 이통사 전산은 매주 일요일(1일, 8일) 휴무이고 추석인 4일과 이튿날인 5일도 쉰다. 비록 판매점에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개통은 휴무가 아닌 날에 이뤄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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