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소비자물가 석 달째 2.1% 이상 올라…농·축·수산물 4.8%↑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과일값이 크게 오르는 등 물가가 석 달째 2% 이상 올랐습니다.

물가가 3개월 연속 2% 이상 오른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습니다.

지난 8월 2.6% 상승보다는 폭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 1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2% 내외 상승 폭은 유지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2.2%) 이후 3개월 연속 2%를 웃돌고 있습니다. 3개월 연속 물가가 2% 이상 오른 것은 2012년 6월 후 처음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6.1%나 올랐습니다. 지난 5월 8.9%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신선과실은 21.5%나 상승해 6월 이후 4개월째 20%대 상승률을 지속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올라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p) 높였습니다.

특히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6.1% 올랐습니다.

다만 채소류는 4.2% 내려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채소류 물가가 내린 것은 작년 같은 달에 급등했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작년 9월엔 폭염 탓에 출하량이 줄어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고공행진을 했던 계란값은 살충제 파문 등으로 지난달 53.3% 상승에 이어 이달 24.4% 상승해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이 밖에 오징어(63.7%), 토마토(35.9%), 양파(33.5%)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2.9% 상승했습니다.

식품은 3.1%, 식품 이외는 2.7% 상승했습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7% 올랐습니다.

집세와 개인·공공서비스 등이 포함된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습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2.3% 올라 전체 물가를 0.73%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전년 동월 대비 채소류만 떨어지고 나머지 대부분이 올랐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도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