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대비 가계빚 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이 펴낸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3%를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전체 경제규모와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스위스(128.5%), 호주(122%) 등에 이어 세계 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고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가계부채비율을 보였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는 것이다.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동기(88.4%)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이 중국(5.5%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한 주요 43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지난 1분기 한국의 가계 부문 소득대비 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s)는 12.5%로 1년 전(11.8%)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통계가 시작된 1999년1분기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DSR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대비 미래 빚 상환 부담이 커진다.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 증가 속도도 한국이 가장 빨랐다. 지난 1년간 한국 가계 DSR 상승폭은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 가장 컸다. 한국의 DSR 절대 수준 자체도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17.0%), 덴마크·호주(15.4%), 노르웨이(14.5%)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 다섯번째였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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