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밥 반찬으로만 여겨졌던 김이 수출 효자 상품이 됐다.
김스낵 등 김 가공식품이 최근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실적이 2007년 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기존 주요 수출식품인 라면(2억 9000만 달러), 인삼(1억 3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에는 참치 수출액마저 뛰어넘어 담배에 이어 수출식품 2위로 부상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사상 처음으로 올 해 김 수출실적이 5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하지만 현재 전반적인 국내 김 산업 구조가 영세해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가공용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40만∼50만t 규모에서 정체됐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김스낵 등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을 앞세워 국산 김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10억 달러) 규모의 대표 수출식품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김 산업 발전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 주도로 김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계획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10억 달러 수출 달성 시 약 1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창출돼 어가들이 연간 3∼4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산 김 제품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가공단계에서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 지원 및 마른김 등급제 도입,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도 함께 추진된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현재 마른김의 경우 우리나라는 '등급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처럼 색깔·윤기·맛·형·중량 등의 기준을 통해 5등급 내외로 등급 규정을 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경기도 화성) 등 김 가공벨트 조성을 비롯해 국가별·품목별 김 수출전략 마련, 김맥(김스낵+맥주·주류) 프로젝트 등도 추진하겠다고 해수부는 덧붙였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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