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0.6% 성장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면서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미세하게 조정된 수치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가 줄어들고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도 마이너스였지만, 소비가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7월 속보치와 비교해 소폭 개선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0.005%포인트로 소수점 셋 째 자리 정도 미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7월 전망치는 0.593%, 이날 발표한 잠정치는 0.598%였다.
반면 실질 GNI는 전기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치다 2015년 3분기(1.2%) 1%대로 올라선 뒤 5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다만 올해 1분기 경제활동 지표가 개선되면서 1분기 실질 GDP는 1.1%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은 반도체, 기계 장비 등이 늘어 전기 대비 2.1% 증가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줄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이 늘어나면서 0.2%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소비 지출이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3% 올라섰다. 설비투자는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2%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1.2%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어 2.9% 감소했으며, 수입도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어 1.0% 줄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면서 전기보다 0.6% 감소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GDI와는 달리 우리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김 부장은 "외국인 지분이 많은 대기업 가운데 여러 곳이 연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배당금 지급 방식을 바꿔 실질GNI가 감소했다"며 "이는 연간 전체로 보면 하반기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그만큼 늘기 때문에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2.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1.0%포인트 상승한 31.5%를 나타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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