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가격 파괴'로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만9000원짜리 운동화 '코트디럭스'를 출시해 10~20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는 2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까지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코트디럭스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해 신발 편집 매장인 ABC마트나 폴더, 핫티 등에서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판매 순위 상위권을 놓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제품 가격이 평균 8만~9만원대였지만 이보다 가격을 크게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확 줄였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신학기 시즌 이후까지 최대 100만켤레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50만켤레가 판매됐다.
휠라코리아 `디스럽터2` [사진제공 = 휠라코리아]
후속작으로 내놓은 '디스럽터2'도 6만9000원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완판에 가까운 8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 중으로, 이미 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휠라코리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만원대까지 가격을 대폭 낮춘 '휠라 클래식'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휠라 클래식은 '백 투 1990'을 내세워 클래식하면서 휠라의 시그니처를 상징하는 간결한 디자인의 캔버스 운동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블랙, 화이트, 네이비 같은 기본적인 색상 뿐 아니라 핑크, 민트같은 여성스러운 색상까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3만9000원짜리 '클래식 킥스'도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4만9000원대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휠라 `코트디럭스` [사진제공 =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가 이처럼 가격 파괴 정책을 쓸 수 있는 비결은 재고관리에 있다. 홀세일(도매) 유통을 접목하면서 줄어든 재고 부담을 소비자가 인하로 연계시킨 덕분이다. 과거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만 제품을 판매할 때에는 백화점에 수수료를 내는 것은 물론 재고 부담까지 직접 떠안아야 했다.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가를 높여 재고 리스크를 대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ABC마트 등 전문 편집숍을 대상으로 홀세일을 병행하자 재고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었다.휠라 `클래식 킥스` [사진제공 =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홀세일 방식이 보편적인 유통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신발 뿐 아니라 의류 분야에서도 홀세일 방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중국 진장에 있는 신발 소싱센터에서 자재를 대규모로 구매해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한국은 물론 휠라USA 등 글로벌 물량과 더불어 타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까지 소화하기 때문에 대량 발주가 가능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휠라코리아는 홀세일 유통 전략을 의류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원더플레이스'에서 휠라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휠라 헤리티지 라인 티셔츠부터 펩시와 콜라보한 라인을 판매 중이다. 앞으로 홀세일 유통망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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