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LG 전기차 핵심기지로 뜬다

LG전자가 미국 미시건주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설립한다. 미시건주에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으며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모두 몰려있다.
LG전자는 23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헤이즐 파크에 약 2500만달러(285억원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내년 1분기 완공이 목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모터를 비롯한 전기차 다른 부품들로 생산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 차량용 전자장치(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미시건주에서 전기차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의 홀랜드공장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VC북미사업센터도 미시건주 트로이에 있기 때문에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쉐보레 볼트 EV 상용화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3월 GM이 개최한 '올해의 협력사' 행사에서 LG화학과 함께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미시간주 공장 설립을 통해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조77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1조 7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가 이어지면서 아직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다. 2분기 영업손실이 164억원에 그쳐 연내 분기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