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이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한해 약 1260만명이 척추질환 진료를 받았다.
진료인원이 아닌 질환건수로 보면 2007년 약 4,660만건에서 2014년 약 8,790만건으로 88.4%나 늘었다. 연평균 10%이상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3년이 지난 현재 질환 건수는 1억건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통증이 생겨도 참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숫자까지 추산하면 척추질환은 이제 국민질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치료방법도 그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척추질환이 발생하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다가 증상에 따라 비수술이나 수술요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경우도 생기는 등 환자의 선호 및 증세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특히 척추 및 허리와 관련된 치료법의 경쟁은 급증하는 질환발생 빈도에 따라 더욱 상대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치료방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으로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바로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마치 위나 장내시경을 이용해 위, 장의 병변 만을 정확히 제거하듯 동일한 기술체계가 척추, 허리치료에도 도입이 된 것이다.
척추디스크·협착증 내시경치료로 주목받는 다나은 신경외과 정택근 병원장은 "내시경을 활용해 큰 치료효과를 보이게 된 것은 디스크 분야였고, 디스크 내시경 치료기술은 우리나라가 이미 선진국이 되었다"면서 "내시경시술의 우수성은 이미 SCI급 국제학술저널을 비롯한 수많은 논문을 통해 보고된 바 있고,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치료는 차세대 치료패러다임을 이끌 수준에 까지 와 있다"고 설명한다.
디스크질환에 적용돼 오던 내시경 치료가 척추협착증에 응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척추의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나 뼈가 두껍게 자라거나 탄력을 잃은 디스크의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뼈가 불안정해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한다. 심한 경우 보행에 지장을 주어 앉은 상태에서 생활하는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정택근 다나은 신경외과 병원장은 "종래의 협착증 치료의 전통적인 방법이 전신마취를 통한 절개수술에서, 환부까지 복수의 통로를 통해 한쪽은 내시경을, 다른 한편은 수술기구를 삽입해서 하는 치료방법으로 발전했고, 이러한 치료방법은 현재 보편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새로운 시술법 등장
최근 발전하고 있는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법은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로 까지 진화했다. 이 시술법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다나은신경외과 정택근 대표원장이 개발했다. 정택근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나사렛 국제병원 척추센터 원장, 서울 부민병원 진료원장, 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진료원장 등을 거친 척추질환 명의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어 왔지만 환부까지 하나의 통로를 통해 내시경을 활용, 병변의 위치만을 선택해서 집중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던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택근 원장은"내시경치료가 갖는 고도의 기술과 정밀한 치료효과를 위해선 굳이 2개의 통로가 필요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절개부위가 많아지면 시술 후 절개부위 상처가 커지고, 아울러 정상적인 피부, 근막, 힘줄, 뼈, 인대신경 등의 손상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단일통로 대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예후관리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중소 의료기관이 개발하고 안정화시켰다" 호평
척추협착증을 일으키는 병변을 하나의 통로를 통해 내시경을 정밀하게 운용하면서 시술한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치료방법이었다. 그동안 없었던 시술방법이어서 시도 자체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정택근 대표원장은 해외사례도 꼼꼼하게 조사해 보았지만, 의료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는 것. 이 점에 착안한 정택근 대표원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새로운 내시경 시술법을 연구해 왔다. 결국, 0.5cm에 불과한 유니포트, 즉, 환부까지 이르는 오직 한개의 통로만으로 내시경과 치료기구를 함께 삽입해 협착증 병변을 제거하는 새로운 시술방법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많은 임상시술을 통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90이 넘는 고령의 환자도 이 시술을 받고, 완쾌한 기록도 있어 정택근원장이 개발한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은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학회에 보고…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주목
정택근 원장은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피부절개 범위가 기존 치료법에 비해 현저히 작아 정상조직이 대부분 손상되지 않았고, 환자 회복이 빨랐으며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며 "수면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90세가 넘은 고령자까지도 수술이 가능했고, 당뇨, 혈압, 악성빈혈, 위궤양 등 만성질환 환자도 부작용없이 시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0.5㎝ 내외 절개로 출혈도 거의 없어 수혈도 필요 없었고, 시술시간은 30여분. 입원기간도 2박 3일로 짧다.
정택근 원장은 자신의 임상시술결과를 지난해 6월 1~4일 제주에서 열린 '제5회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에서 사례발표를 통해 보고한 바 있다. 정택근 원장은 앞으로 있을 국제학회 등의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단일통로 협착증 내시경 시술'을 영어로 PESS라고(Percutaneous Endoscopic Stenosis Surgery) 명명했는데, 영어의 '길'을 뜻하는 'PATH'와 '통과한다'는 의미의 'PASS'와 발음이 유사, 즉, 시술의 결과가 척추관 '길 PATH'이 넓어져 신경이 잘 '통과된다 PASS'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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