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한명이 지성의 천정을 끌어올리면 대한민국 사회와 한국인들의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재 육성에 대한 철학이 담긴 '인재 천정론'이 화제다.
최 회장은 최근 고등교육재단 유학 장학생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개인의 발전이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은 '인재 천정론'을 설명했다. 거목이 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숲 생태계 전체를 풍요롭게 하듯 개인의 성장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명예회장이 지난 1974년 설립한 재단으로 지금까지 43년동안 배출한 해외 박사만 700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물을 마실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않는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과 SK가 40년간 숲 조성사업을 이어가는 충북 충주의 인등산을 언급하며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당부했다. 한 사람의 꾸준한 노력이 오늘날 인등산의 울창한 숲을 이뤘듯 개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말아달라는 얘기다. 특히 최 회장은 "(장학금을 지원하는) 고등교육재단이나 SK그룹에 혜택을 돌려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사회와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기여해달라"고 강조했다.
해외 유학 장학생과의 오찬은 최 회장이 매년 직접 챙기는 행사다. 부친 때부터 40년 이상 이어져온 전통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부친처럼 최 회장도 인재를 키워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인의 역할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며 "고등교육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 자신도 사회적 기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양성이다. 카이스트를 비롯한 주요대학에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4년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 기금' 100억원을 카이스트에 내놓기도 했으며 특강·오찬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적기업가 MBA 학생들과도 만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가 MBA 특강 등에서도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학비 면제 등) 혜택을 사회에 돌려달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정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