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서 또 대형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12억7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FPU(부유식 해양 생산설비)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2일 삼성중공업은 2조8534억원(2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만 21만t에 이르는 초대형 해양설비로 연간 약 34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LNG로 액화해 저장, 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를 가리킨다.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보내 액화·저장 했다가 LNG선에 옮겨 운송하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코랄 FLNG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펨바시 북동쪽 250km 해상에 위치한 4 광구 내 코랄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4억달러로 광구 지분 50%를 보유한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사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코랄 가스전에는 세계 LNG 소비량의 7년치에 해당하는 85TFC(Trillion Cubic Feet, 조 입방 피트) 이상의 대규모 가스가 매립돼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1일 코랄 FLNG 프로젝트에 18억달러(2조165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설계·구매·제작의 전공정과 상부 플랜트(Topside) 생산설계 및 제작 등 삼성중공업 공사 금액만 25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 설비는 2022년부터 현지에서 LNG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FLNG 독주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 새로 발주된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을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1척, FLNG 1척, FPU 1척 등 총 13척·48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65억달러)의 74%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FPU를 수주하는 등 2015년 이후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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