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AI(인공지능) 어드바이저 '에이브릴(Aibril)'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다.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효명)과 SK(주) C&C(사업대표 안정옥)는 내년말까지 인공지능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상용화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입력된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의 종류,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 등을 의료진에 제공하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다. 감염병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가이드라인·약품정보·보험정보 등 방대한 양의 의료문헌과 고려대의료원의 치료 케이스 및 노하우를 학습하여 환자 증상에 맞는 항생제 추천 정보를 비롯해 항생제 처방시 부작용·주의사항, 보험적용여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신 논문과 빅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항생제에 관해서는 적절한 항생제 스튜어드쉽(stewardship·관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항생제 오남용 및 이로 인한 내성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50년에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한해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1000만명에 달해 암 사망자를 추월하고, GDP의 2~3.5%인 60~100조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역시 2015년 통계 OECD 1위 항생제 소비국으로 다양한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항생제 사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병원 실정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실시한다면, 환자의 치료효과 증대는 물론, 내성균 발현억제와 의료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손장욱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장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할 수 있는 항생제 스튜어드쉽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효명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에이브릴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에 전 세계의 모든 의료진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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