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상들이 형제처럼 단합해 밀고 끌어주니 서로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래디슨호텔에서 만난 정주호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뉴욕포럼 준비위원장은 YBLN의 가장 큰 강점으로 '형제 같은 네트워트 공동체'를 꼽았다.
정주호 위원장은 "형식적인 친목 도모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끼리 정말 끈끈하게 뭉친다"며 "회원들이 있는 나라로 출장을 갈 때마다 서로 연락해 만나고 서로의 소식과 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YBLN에는 31개국 182명의 젊은 한상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연매출 100만달러 이상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45세 이하 오너경영자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YBLN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2008년부터 영비즈니스리더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 도쿄, 베이징, LA, 프랑크푸르트, 시드니 등을 거쳐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제8회 포럼을 진행했다.
맨해튼에 경쟁력있는 한식당을 2곳 운영중인 정 위원장은 "전 세계 차세대 한인 기업인들이 활발히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회원들이 제조, 도소매, 유통, 무역, 정보기술(IT) 등 14개 업종 100개 이상의 품목을 다루고 있어 다양한 사업 정보를 교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최분도 YBLN 회장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회원들끼리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직원에게도 토로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충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상들의 이민 역사가 100년 조금 넘었지만 유대인과 중국인들의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무려 1000년이 넘었다"며 "유대인과 중국인들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세를 확장하는 단계인 반면 한상 네트워크는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도 해외에선 '한국 사람을 조심하라'는 기류가 남아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을 탈피해 서로 도와줄 수 있든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YBLN은 해마다 해외 대도시를 돌면서 시티포럼을 개최해 끈끈한 우애를 다지고 있다. 또한 각 나라의 어려운 한인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상 꿈꾸는 교실'도 가동한다.
베트남 종합물류기업 PTV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젊은 한상 네트워크인 YBLN이 저희 세대로 끝나는게 아니라 자녀 세대로 이어지면서 한상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화상들을 이겨낼 수 있는 끈끈한 네트워크를 갖추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영비즈니스리더포럼에는 김기환 뉴욕총영사,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와 YBLN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25일까지 초청 세미나와 경영 노하우 공유 프로그램, 친목의 밤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