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 원인 4위 질병은 바로 폐렴이다. 폐렴은 증상과 검사소견으로 진단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 증상이 있다.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폐의 염증이 증명되면 폐렴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폐렴처럼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 결과가 독감이나 기관지염인 경우도 있고, 폐렴으로 진단 후 치료하다가 나중에 결핵이나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폐렴 의심 환자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X선 검사만으로 폐렴을 진단하고 치료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CT검사나 기관지 내시경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폐렴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서 생기는데 가장 흔한 원인균이 폐렴구균이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균들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바이러스와 진균 혹은 면역 상태에 따라서 다른 미생물에 의해서도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세균이라도 항생제 감수성이 다를 수 있는데 최근에 항생제를 사용했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했거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내성균에 의한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항생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폐렴이 어디에서 걸렸는지 여부도 잘 알아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사용 중에 폐렴이 생겼다면 내성균에 의한 폐렴이 가능성이 높아 처음부터 광범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상태가 떨어져 있는 경우, 또는 기관지확장증 같이 폐에 구조적 이상이 발생한 경우도 항생제 내성을 가진 폐렴구균이나 녹농균 같은 세균에 의한 폐렴일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항생제를 선택해야 할 수 있다.
폐렴의 치료도 경중에 따라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전신상태가 안정돼 있으면 입원하지 않고 경구 항생제를 복용한다. 비교적 심한 경우는 입원해서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대개는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편적인 원인균에 대한 치료를 하고 치료 경과가 좋으면 경구 항생제로 바꿔 총 7~10일 정도 사용하면 완치된다.
하지만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다른 가능성을 타진한다. 드문 원인균이나 내성균, 약에 의한 부작용, 다른 장기의 감염, 또는 감염병이 아니라 다른 폐질환인 경우 등을 고려해야 한다.
중증 폐렴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하는데 이때 장기 기능이 잘 유지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폐렴으로 패혈증이 발생했을 때 장기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회복에 앞서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호흡기능이 떨어지면 기계 호흡을 하거나 신장기능이 감소하면 투석을 병행하는 등 항생제 이외에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독감이나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이는 전염력이 높으므로 격리해 치료해야 하고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진균에 의한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기관지 내시경이나 폐조직검사를 해야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폐렴 치료를 했는데 호전이 없는 경우 후에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간질성 폐렴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과민성 폐장염 같은 경우 증상이나 영상 소견이 폐렴과 유사하게 나올 수 있다. 원인은 세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면역 반응 등에 의해 발생하고, 때로는 특별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진단은 CT 검사로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기관지내시경이나 폐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도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과 달라서 항생제가 아니라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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