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갤럭시S8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17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갖는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며 핵심 기능인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는 6월 중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와 6GB 램을 장착한 갤럭시S8 플러스 고급 모델 총 3종이다. 중국 출고가는 홍콩 출고가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한국보다 소폭 낮을 전망이다. 갤럭시S8가 5050위안(약 81만9000원), 갤럭시S8 플러스가 5670위안(약 91만9000원), 6GB 램 갤럭시S8플러스가 6200위안(약 100만5000원)으로 각각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크게 잃었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해 불거진 반한 감정도 사업에 부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6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도 5.3%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 1~3위 업체는 현지 업체인 화웨이(19.7%), 오포(17.5%), 비보(17.1%)다. 이들은 가격 대비 고성능(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출시한 'P10'과 '미6'도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를 고려한 가성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전 예약 판매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체험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13년 25%(당시 1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8을 중심으로 브랜드 신뢰를 회복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라인업은 갤럭시C의 신작인 C10 시리즈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회사 측도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중국 소비자분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응을 하고 인정을 해준다고 믿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 5일 갤럭시S8 시리즈를 출시한 인도 시장도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간의 격전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1위다. 하지만 샤오미, 비보, 오포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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