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문화창작스튜디오인 CJ아지트 광흥창이 재개관했다. 단순 공연장을 넘어 젊은 예술인의 창작과 교류도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CJ그룹은 전일 서울시 마포구 창전로에서 주요 경영진을 비롯한 CJ문화재단 이사진,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J아지트 광흥창 재단장 개관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개관식에서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가수 윤도현과 장기하 등 문화계 관계자들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CJ문화재단이 제작 지원한 창작뮤지컬 '판'의 갈라쇼와 튠업 17기 뮤지션 '아이엠낫'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CJ아지트 광흥창은 미래 문화예술계 주역들을 지원하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시로 지난 2009년 문을 연 뒤 문화 창작과 나눔을 담는 컬처컨테이너(Culture Container)를 표방해 신인 예술인의 창작과 공연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4월 CJ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연극과 뮤지컬 공연이 가능하도록 공사에 들어갔다.
재단장을 마친 이곳은 튠업스테이지, 튠업스튜디오, 커뮤니티 라운지로 구성돼 있으며 튠업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로 돼 있어 음악 공연 뿐 아니라 다른 공연예술 장르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2층 튠업스튜디오는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를 재현한 최신 녹음장비를 갖췄고, 한 켠에는 아지트를 찾은 뮤지션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라운지도 마련했다.
아이엠낫 보컬 임헌일씨는 "튠업스튜디오는 모든 뮤지션이 작업하고 싶은 설비와 환경으로 만들어진 녹음 스튜디오"라며 "CJ아지트 광흥창이 많은 젊은 뮤지션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J문화재단은 이 자리에서 신인 예술인에 대한 발굴·지원 사업의 개편 방안도 발표했다. 음악·공연·영화 등 3개 부문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이름을 각각 튠업(TUNE UP), 스테이지업(STAGE UP), 스토리업(STORY UP)으로 바꾸고 지원 대상과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중음악인 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은 신인에게 음반 제작비와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국내외 뮤직 페스티벌에 개설되는 튠업스테이지 참여 기회를 준다. 지난해까지 37팀의 뮤지션을 발굴해 29개의 음반 제작을 지원했으며 올해부터는 기성 뮤지션도 지원 대상에 추가하고 국내외 실력파 프로듀서와의 공동 작업과 컴필레이션 음반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업은 뮤지컬, 연극 부문 신인 공연창작자를 선발해 창작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풍월주'와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일본까지 진출했으며 올해부터는 기성 작가도 지원할 수 있도록 공모 분야를 확대했다. 우수작으로 선정 시 CJ문화재단이 제작 지원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영화 스토리텔러 육성 프로그램인 스토리업은 CJ E&M의 신인 작가 지원 사업인 오펜(O-PEN)과의 연계로 실제 영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작품에 대해 성장 지원금을 주고 현직 프로듀서와 1대1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각 분야 전문가 교육 외 CJ E&M 오펜센터 내 개인 집필실과 회의실 같은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우수작의 경우 피칭 행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사전 영상화 작업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존 지원사업이 개별 신인 창작자 발굴과 육성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전문창작시설을 갖춘 오프라인 플랫폼인 CJ아지트를 중심으로 신인의 시장 진입과 창의적 콘텐츠의 산업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역량있는 창작자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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