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이 정부가 정한 칼륨 하루 충분 섭취량(3500㎎)의 85%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칼륨을 일 평균 700㎎이나 적게 먹었다. 칼륨은 나트륨과는 정 반대로 혈압 조절을 돕는 미네랄로 알려져 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이선영 교수팀이 2007∼10년 국민영양조사에 응한 성인 남녀 2만291명의 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칼륨 섭취량은 2007년 2935㎎에서 2008년 3071㎎, 2009년 3078㎎, 2010년 3232㎎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론 남성(3173㎎)의 하루 칼륨 섭취 중앙값(칼륨 섭취량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수치)이 4년 평균 3173㎎으로 여성(2462㎎)보다 월등 높았다. 남녀별로 일 평균 600㎎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하루 남녀 모두에서 정부가 정한 칼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권장 섭취량을 제시할 수 없는 영양소의 섭취 기준)에 미달했다"며 "특히 여성의 칼륨 섭취량이 충분 섭취량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론 남녀 모두 20∼64세 성인보다 65세이상 노인에서 칼륨 섭취량이 적었다.
한국인이 섭취하는 식품 중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높은 식품군(群)은 채소였다. 채소의 기여도는 전체의 28∼33%로, 하루 전체 칼륨의 약 1/3을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다음으로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큰 식품군은 곡류·과일·육류 등이었다.
개별 식품 중에서 칼륨 보충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백미와 배추김치였다. 감자·참외·고구마·미역·무·사과·검정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칼륨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혈압 등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칼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50∼64세 여성의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칼륨 섭취 최하 등급(하루 1851㎎ 이하)에 속한 여성의 수축기 혈압은 칼륨 섭취 최고 등급(하루 3602㎎ 이상)으로 분류된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평균 4.2㎜Hg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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