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은 '세계 콩팥의 날'로 콩팥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콩팥은 신장(腎臟)을 가리키는 우리말로 모양이 콩처럼 생기고, 그 색이 팥색이라고 하여 콩팥이라고 부른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우리 배 안에서 등쪽 방향으로 좌우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콩팥의 가장 큰 역할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도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과 효소를 생산·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가지고 있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몸이 붓거나 소변에 거품이 심하게 생길 수도, 소변이 빨갛거나 콜라색으로 나오는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해 만성적으로 콩팥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한해 진료받은 환자는 15만 850명(2013년 기준)에 달한다. 30세이상 성인의 4.1%, 65세이상에서는 16.5%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
송호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이라도 조기에 치료가 이뤄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점검하듯이 콩팥에 대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콩팥의 이상여부는 혈액이나 소변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다. 소변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면 사구체 질환 등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혈액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을 측정,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하게 된다. 콩팥이 사구체를 통해 노폐물을 얼마나 잘 청소하는 지 알려주는 값이 바로 사구체 여과율로, 이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만성 콩팥병을 1기부터 5기까지 구분한다. 정상인의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120㎖로 하루 동안 약 172ℓ(1.5ℓ 페트병 약 115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혈액이 사구체를 통해 걸러진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