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3262억원이라고 16일 공시했다.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863억원으로 0.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408억원으로 35.9% 뛰었다.
지난해 1월 이천공장 화재로 국내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초코파이와 스윙칩, 고래밥 등 주요 브랜드가 20% 이상 성장하고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눈을감자 등 이천공장 생산제품이 신속하게 생산 정상화를 이루면서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초코파이 말차라떼,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말차, 무뚝뚝감자칩, 치즈네, 오!감자 양념치킨맛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파이, 스낵, 비스킷, 껌을 포함한 현지 제과시장 성장이 다소 정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지화 기준 매출이 지난해보다 4.3% 뛰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이른바 '춘절 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간 대비 9.8% 신장했다. 신제품 초코파이 말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초코파이가 오리온의 두 번째 더블 메가브랜드(연매출 2000억원 이상의 브랜드)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망고맛 신제품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오!감자 연매출도 2500억원을 넘었고, 스윙칩도 중국 내 오리온 제품 중에서는 7번째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베트남 법인이다. 지난 한 해에만 24.1% 신장하면서 오리온은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양을 늘리고 썸머 캠페인 같은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스타와 투니스를 중심으로 한 스낵류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성장했다. 오리온은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늘려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법인도 장기간 이어진 루블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초코파이의 수익성 개선과 거래처 확대로 현지화 기준 매출이 12.9% 성장했다.
또 오리온그룹 계열의 영화 투자·배급 업체 쇼박스는 영화 검사외전과 터널, 럭키 등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 전무는 "지난 한 해 국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사업이 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섰고 해외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연구개발(R&D) 협업체계를 활성화해 중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추진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효율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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