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무선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부진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0.1% 줄어든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회사는 올해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한 4조35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24.9% 줄어든 3019억원에 그쳤다. 신규 주파수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반영되고 자회사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매출은 17조918억원, 영업이익 1조5357억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9.5% 증가한 1조6601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회사인 SK플래닛의 투자비용 증가가 꼽힌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매출은 IPTV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자회사를 제외하고 SK텔레콤만의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2조3505억원, 1조782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세는 선택약정할인(공시지원금 대신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 등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97만명(3.4%) 늘어난 296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스마트워치와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2조953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7조8000억원, 투자지출(CAPEX) 목표는 2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이동통신 사업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면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이동통신사업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ICT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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