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당류 섭취를 줄이려면 먼저 설탕의 별칭 50가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영국의 일간지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설탕 끊는 법: 50가지 다른 명칭이 당신의 음식 속 설탕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다'는 기사를 최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영국의 유명 체중 감량 전문가인 샐리 베이커와 리즈 호곤은 "설탕은 약 50가지 다른 이름으로 위장돼 있다"며 "식품 과학자는 설탕의 별칭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공식품 라벨에서 설탕의 별칭을 더 꼼꼼히 확인해야 과도한 당류 섭취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전문가가 언급한 설탕의 별칭은 아가베·옥수수 시럽·덱스트로스·과당·유당·갈락토오스·HFCS·수크로오스·터비나도·수수시럽·스테비아 등이다.
이중 아가베는 용설란의 과즙이다. 건강한 감미료로 알려져 고가로 팔리고 있지만 과당 비율이 HFCS보다 높다. 옥수수 시럽은 가공 식품·분말 음료 믹스의 감미료로 널리 사용된다. 테이블 설탕(각설탕)보다 과당 비율이 높다. 덱스트로스는 혈류에서 발견되는 포도당과 화학적으로 동일한 당이다. 우리 몸은 덱스트로스를 빠르게 대사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과당은 과일과 꿀에 든 천연당이다. 요즘은 구운 식품과 탄산음료에도 사용된다. 유당은 우유에 함유된 천연당이다. 성인의 상당수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을 갖고 있다. HFCS(고과당옥수수시럽·요리당·액상과당)는 설탕보다 가격이 싸서 잼·소스·탄산음료·패스트푸드·시리얼·빵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간다.
갈락토오스는 우유에 든 유당의 한 성분이다. 가공식품·패스트푸드에서 발견된다. 갈락토오스도 혈압을 높일 수 있고 당뇨병 발생에 기여한다. 유제품 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수수시럽(sorghum syrup)은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는 당류다. 맥주·곡물·제빵·알코올성 음료에 사용된다. 스테비아는 남미의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다. 칼로리가 없는 설탕 대체 감미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크로오스는 테이블 설탕(table sugar)이다. 비만·당뇨병·심장병 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도당과 과당 등 두 단당류가 결합한 이당류다. 몸은 흡수되려면 포도당으로 분해돼야 한다. 터비나도(turbinado), 즉 흑설탕은 '생 설탕'이다. 다른 당류와 똑같은 방식으로 신체에서 신진대사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