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그룹에 편입된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지난해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일본계업체인 린나이코리아(이하 린나이)가 1970년대부터 줄곧 1위를 고수해 왔으며 국내업체가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스레인지 약 61만대를 판매해 연간판매량 부분에서 약 56만여대에 그친 린나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시장 판매량은 약 154만대(업계추정치)로, SK매직은 시장점유율 약 40%를 기록한 것이다.
SK매직은 린나이코리아와 함께 국내 가스레인지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하며 '톱2'로 자리잡았지만 근소한 차이로 린나이에 밀려 만년 2위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연 10%에 이르는 판매량 상승을 이끌어 내면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SK매직은 2014년 48만 5700대, 2015년 55만 26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60만대를 넘겼다. SK매직은 1986년 동양시멘트 기계사업부에서 가스레인지 생산을 시작한 뒤로 30년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선 셈이다.
강경수 SK매직 대표는 "렌탈과 주방가전의 양대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비전 달성의 중심에는 가스레인지 사업이 핵심요소"라며 "SK그룹 일원으로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탁월성, 즉 수펙스(SUPER EXCELLENT LEVEL)를 추구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로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위 자리를 내준 린나이코리아는 1974년 일본의 가스레인지 제품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가스레인지 원조기업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창립당시 일본 린나이(지분 51%)와 창업주 강성모 전 회장의 합작법인 형태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강 회장이 지분을 일본린나이에 넘기면서 사실상 일본린나이의 한국법인 격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40여년간 시장점유율 40%안팎을 유지하면 1위를 고수했던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56만대의 가스레인지를 판매해 5만대 가량 SK매직에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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