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의 겨울 주력 상품인 패딩 등 외투류 상품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년세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2~5일(월~목)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달, 같은 요일(4~7일·월~목)과 비교해 39.5%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성장률은 지난해 신년 세일 초반(2~3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비교시점 요일 차이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 실적이 최종적으로 집계돼 착시현상이 배제되면, 올해 연초 세일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착시현상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15%)·스포츠 의류(24.1%)·여성 캐주얼(28.1%) 등은 전체 평균 매출 증가율(39.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11월까지는 경량 패딩이, 12월 이후에는 고가의 헤비다운 패딩이 팔려야하는데 올해 1월에는 아직 매서운 추위가 없어 헤비다운 판매가 작년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브랜드의 겨울 상품이나 모피 재고가 예년보다 많이 남자 각종 세일을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진도모피, 성진모피 등 이월상품을 40~60% 할인해 판매했다. 13일부터는 서울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해외패션 특별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오는 11일까지 강남점 8층 이벤트홀 등에서 아웃도어 방한용품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겨울 아웃도어 대전'을 펼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겨울 매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무래도 고가의 패딩 등 방한 의류인데, 따뜻한 날씨 탓에 현재 두꺼운 겨울 외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맵시가 나는 코트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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