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의혹에 따라 특검으로부터 출국이 금지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조용한 신년을 맞이했다.
1일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여사와 장남 유열 씨, 장녀 규미 씨, 차녀 승은 씨와 함께 제주 롯데호텔에 머물며 조촐하게 새해 첫 날을 맞았다.
보통 신 회장은 연말연시가 되면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신년을 맞이하곤 했지만, 올해는 출국이 금지되면서 가족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것이다.신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은 모두 일본 국적으로 신 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가족을 챙겨왔다.
특히 지난 달에는 장녀인 규미 씨가 약혼을 하는 집안 경사가 있었기에 가족과의 시간이 더 애틋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상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규미 씨는 오랫동안 만나온 일본인 남성과 일본 도쿄에서 약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신년구상을 마친 뒤 2일 다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1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롯데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국회 청문회 출석, 최순실 게이트 등 연중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신 회장이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신년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인사·조직개편 등 그룹 내 숙제가 산적해있는 만큼, 서울에 돌아오는대로 신년 경영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