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이 뽑은 2017년도 사자성어에 파부침주(破釜沈舟)가 선정됐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3년 연속 악화되는 가운데 결연한 의지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3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가 파부침주를 꼽았다고 13일 밝혔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응답자의 24%는 2016년 경영환경으로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재차 시도한다’는 의미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선택했다. 내수침체 장기화, 글로벌 경기불황, 대규모 구조조정, 정치 불안정 등 대내외적으로 고된 경영환경이 이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해로 진단한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2017년 경제성장률은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6%보다 낮았다. 2017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도 83.1로 2014년 94.5, 2015년 92.9, 2016년 86.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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