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상이 건립된다. 롯데의 창업정신을 기리고자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롯데물산은 3D 스캐닝과 컴퓨터 커팅 기법 등을 동원해 8개월에 걸쳐 제작한 높이 5.15m의 괴테 동상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 건립한다고 29일 밝혔다. 괴테 동상은 독일 신고전주의 최고 조각가로 평가받는 ‘프리츠 샤르퍼’의 1880년 작품으로, 괴테의 전신상 아래 시의 여신 ‘에라토’, 역사와 학문의 여신 ‘칼레이오’,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 등이 조각돼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괴테 동상이 설치된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기 위한 차원이다. 신 총괄회장은 19세 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혈통과 신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는 현실에 대해 고뇌하며 시대의식을 갖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롯데라는 사명도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의해 30여년 전 시작된 롯데월드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2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 의해 마무리되는 현장에 괴테 동상이 설치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괴테 동상은 독일에서 제작돼 국내 운반을 완료했으며,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동상의 제작·운반·설치 등에는 모두 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독일을 제외한 국가에서 괴테 동상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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