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개사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중기 3분의 1이 현 경제상황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발표한 중소기업 회원사 3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제 위기상황에 대해 10곳 중 8개 업체(85.7%)가 우려를 나타냈고 특히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28.7%)이 현 경제상황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기업들은 경제위기의 주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 매출 급감 등 내수침체’를 꼽았으며 정치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제 불안, 정부의 정책신뢰 상실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의 56.7%는 판매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48.3%는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경제위기 대처를 위해 ‘원가절감 등을 통한 내실경영(58.3%)’과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48.3%)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결과에 대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보호무역조치 강화로 수출애로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특히 대기업 납품업체와 수출업체의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향후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대책으로 미국 대선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율 변동성 확대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 우리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정·재계와 국민이 합심해 정치·경제개혁을 이룬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경제 콘트롤타워가 조속히 가동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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